원달러 환율 24시간 거래 개시, 고환율 장기화의 돌파구 될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6년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1,501.93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평균 1,520원선마저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대급 고환율 국면 속에서 외환당국이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평일 외환시장 24시간 연장 가동입니다. 이번 조치가 환율 안정화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리스크가 될지 핵심 쟁점을 분석해 드립니다.
1. 환율 급등의 진짜 원인: 외국인의 '코스피 리밸런싱'
현재의 고환율 기조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입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쏟아낸 순매도 규모는 무려 약 157조 3,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 증시 폭등에 따라 외국인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비율을 조정(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우며, 내년까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 '외환시장 24시간 풀가동' 무엇이 달라지나?
외환당국은 시장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달러 거래 시간을 평일 24시간 내내 중단 없이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욕 서머타임 기준: 월요일 새벽 6시 ~ 토요일 새벽 6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새벽 2시 이후에도 실시간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기대됩니다.
투자자 저변 확대: 글로벌 장기 투자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됩니다.
기업의 환리스크 방어: 수출입 업체들이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의 급격한 환율 변동에도 실시간으로 환전 주문을 넣어 환차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장 접근성 강화: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이 대폭 향상됩니다.
3. 양날의 검: 변동성 확대 우려 (시장 안정 vs 리스크)
당국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개장 초기 야간 시간대의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있다"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한 야간 시간대에 적은 거래량만으로도 환율이 출렁이는 '장중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외환당국은 초기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시 즉각적인 유동성 공급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24시간 개장 조치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고환율 리스크를 잠재울 '신의 한 수'가 될지, 시장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