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건전성에서 수익성으로 전략 전환…기업대출 확대 본격화
국내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온 가운데, 우리은행이 다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최근 경영진이 영업 현장에 적극적인 영업 확대를 주문하면서 하반기 기업금융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공격적 영업 기조로 전환
최근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본부 간부 및 영업점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영업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왔던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자본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최소화하는 경영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기업대출 확대를 자제하며 자본비율 관리에 집중한 결과,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올해 1분기 말 13.6%까지 상승해 내부 목표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했다.
건전성 개선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후퇴
문제는 이러한 보수적 경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6,341억 원에서 올해 5,312억 원으로 약 16% 감소했다.
특히 경쟁사인 NH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5,577억 원)에도 뒤처지며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직원 생산성도 5대 은행 최하위 수준
수익성 둔화는 직원 생산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은행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약 6,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수치이며,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자산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 가능성 높아져
건전성 목표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기업금융 부문이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말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150조 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규모가 줄어든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하반기부터 기업대출 영업을 적극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에서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완 행장, 전국 영업점 직접 방문
우리은행 경영진은 현장 중심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완 행장은 최근 부산·대구 등 지방 영업점을 방문한 데 이어 서울 지역 주요 점포도 순차적으로 찾아 영업 현황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하반기 은행권 기업금융 경쟁 격화 전망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과거 강점을 보였던 기업금융 분야에서 다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시장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 환경 변화와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기업금융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우리은행은 CET1 비율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며 건전성 확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수익성과 생산성 지표가 경쟁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는 성장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확대와 영업력 강화가 핵심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기업금융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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