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폭발, 원인은 '레버리지 ETF'? 안철수 의원 발언으로 본 시장 구조 문제
최근 국내 증시를 지켜본 투자자라면 하루가 다르게 급등락하는 지수 움직임에 어지러움을 느꼈을 법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롤러코스터 코스피", 줄여서 '롤러코스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26년 7월 6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증시 변동성의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정면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 상품에 2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가 사실상 '카지노'처럼 변질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문제의 뿌리
안 의원 주장의 핵심은 코스피 자체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출발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단 두 개 종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다. 특정 산업, 그것도 반도체라는 단일 업종에 지수 전체가 좌우되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여기에 '레버리지'라는 장치가 더해지면서 발생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폭을 두 배가량 증폭시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두 대형 반도체주에 이런 상품이 얹히면서, 매일 이뤄지는 리밸런싱과 차익거래 물량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안 의원의 진단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 지수(공포지수)가 90.8까지 치솟아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도 손실 눈덩이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정작 이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조차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적으로 '음(-)의 복리효과'를 갖는다. 기초자산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기만 해도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누적되는 특성이 있다는 뜻이다.
안 의원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 14개 전 종목이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일부는 최대 35.9%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을 노리고 들어간 투자자들조차 결과적으로 자산이 깎여나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안철수 "상장폐지 검토하고 금융당국 책임져야"
안 의원은 이 문제를 단순한 시장 리스크가 아니라 정책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단일 종목에 연동된 레버리지 상품 자체를 허용해서는 안 되며, 기존 상품에 대해서도 상장폐지를 포함한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면서 일정 수준의 상관관계(0.7)를 유지하는 액티브 ETF 쪽 규제를 완화하는 편이 시장 안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런 상품의 상장을 승인한 금융당국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 즉 파면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증시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예측 불가능한 '잡주 시장'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놓았다.
투자자가 챙겨봐야 할 포인트
이번 발언은 정치적 논쟁을 떠나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 트레이딩에 특화된 상품으로,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가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특정 대형주 쏠림이 심한 시장에서는 지수 자체의 변동성도 평소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실제로 강화할지, 그리고 코스피의 반도체 쏠림 구조 문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될지 계속 지켜볼 만한 이슈다.
이 글은 2026년 7월 6일 언론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며,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신중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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